본문 바로가기
경제

전쟁 났는데 비트코인이 올랐다고? 이유는 알고 좋아하자!

by 돈TELL파파 2026. 3. 4.

롤러코스터 같은 비트코인 변동성
롤러코스터 같은 비트코인 변동성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무서운 소식이 들려온, 그야말로 극단적인 지정학적 위기 상황입니다. 최고점을 찍었던 작년 10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비트코인이었기에, 이번 전쟁 소식에 분명 시장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 생각한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비트코인은 하락은커녕 오히려 5% 넘게 상승하며 굳건히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몇몇분들은 “에? 왜지?”하며 의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반짝 상승이 장기 투자에서 큰 의미가 없긴 합니다. 하지만 지루하게 흘러가던 코인 시장에 오랜만에 단비 같은 반등이 찾아왔으니, 이 현상을 절반은 객관적인 데이터로, 절반은 가벼운 호기심으로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복잡한 분석이라기보다는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과거 데이터는 뭐라고 얘기하나?

월스트리트의 분석 자료와 실제 온체인(On-chain)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 보면, 지금 비트코인이 왜 오르고 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데이터부터 보겠습니다. 암호화폐 매체 크립토슬레이트가 인용한 이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중대한 충격이 발생했을 때 '10일간의 충격 흡수 기간'과 '60일간의 진짜 방향성 탐색 기간'을 거친다고 합니다. 세상에 커다란 위기가 터지면, 처음 10일 동안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우왕좌왕하느라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만, 두 달(60일) 정도 지나면 사람들은 이성을 찾고 진짜 돈이 될 만한 피난처를 다시 찾아 나선다는 뜻입니다. 수년간 방대한 투자 데이터를 다뤄온 블랙록의 결론이니, 일단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실제 과거 비슷한 위기 상황의 데이터를 찾아보니 이 흐름이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2020년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사살 사태): 충격 발생 60일 뒤 비트코인은 26% 상승했습니다. 반면 S&P 500 지수는 8% 하락했고,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은 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S&P 500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은 단 10일 만에 10% 상승했습니다.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S&P 500이 2% 하락할 때, 비트코인은 무려 27% 급등했습니다.

2025년 4월 (트럼프 관세 충격): S&P 500이 5% 급락할 때도 비트코인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강력한 하방 경직성(Downward rigidity)을 증명했습니다.

 

이 반복되는 과거 수치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이야기가 뭘까요? 비트코인이 전쟁이나 금융 위기 같은 끔찍한 불확실성이 닥쳤을 때 주식 같은 전통 자산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디커플링하여 시스템의 위기를 피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체 자산'으로 쓰여 왔다는 뜻입니다.

 

이번 위기 속에서 비트코인이 붕괴하지 않고 오히려 7만 달러를 두드리게 된 또 다른 핵심 이유는 코인텔레그래프가 분석한 데이터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코인을 팔기 위해 거래소로 자금을 보내는 '단기 보유자'의 물량이 24시간 만에 3,700 BTC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 2월 대규모 폭락장 당시 하루 만에 89,000 BTC가 쏟아져 들어왔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96%나 증발한 수치입니다. 조금만 흔들려도 겁을 먹고 손절해버리는 소위 '개미'들의 위태로운 물량이 시장에서 이미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입니다.

 

파생상품 시장의 상황도 똑같았습니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은 연초 대비 크게 줄어들며 약 25%의 부채 축소(디레버리징)가 일어났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제로 패닉(Zero Panic)' 현상이라고 불렀습니다.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한 사람들이나 가격 변동에 멘탈이 흔들리는 단기 투자자들은 이미 이번 전쟁 위기가 터지기 전에 싹 다 청산되어 털려 나갔다고 해석되는 자료입니다. 지금 시장에 남아 비트코인을 쥐고 있는 자본은 웬만한 지정학적 충격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독한 손(Strong hands)'들뿐이라는 뜻입니다. 계속해서 모으고 있는 저같은… ㅎ

 

차트의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7만달러를 지지하고 버텨야 하는게 중요한 자리지만, 뭐 그건 오늘 실시간으로 이미 깨져있으니 패스 하겠습니다. ㅜㅜ

 

그럼 이제 지금 당장 보이는 희망적 지표말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지금의 반등이 빚투 물량들이 청산된 덕분이라 해도, 전쟁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시장의 돈줄을 말려버리는 '유동성 쇼크'로 번진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집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경고했듯, 진짜 문제는 이 분쟁이 '얼마나 장기화될 것인가'입니다.

 

시장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전쟁 그 자체가 아닙니다. 전쟁이 전 세계 경제의 피를 말릴 가능성입니다. 이를 객관적인 4단계로 쪼개어 보겠습니다.

1단계: 전쟁 발발로 인해 석유가 지나다니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정해집니다.

2단계: 석유 공급이 막히니 원유 가격이 치솟고, 전 세계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이 폭등합니다.

3단계: 이 비용 상승은 결국 우리 생활 물가를 올리는 인플레이션으로 직결됩니다.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리려던 계획을 취소하거나, 오히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4단계: (가장 치명적입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시장 전체에 돈이 마르게(유동성 급감) 되고, 결국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위험 자산의 가격이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미국 이란 전쟁! 그리고 비트코인
미국 이란 전쟁! 그리고 비트코인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주요 경제 매체들이 국제유가, 글로벌 무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초기 충격 이후 매수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궁극적으로 4단계인 '유동성 고갈'의 진행 정도가 향후 자산 가격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지적합니다. 즉, 지정학적 충격 자체보다 그로 인해 파생되는 자본 시장의 유동성 축소 과정이 투자자에게는 가장 실질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최근의 전쟁 이슈 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배경은 시장의 막연한 기대감이나 비이성적인 반응이 아닌, 단기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이미 소화되었다는 '온체인 데이터' 지표와 이번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거시적 분석이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당연하게도 현재는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반등에 안주할 때가 아닙니다. 사태가 장기화되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인 4단계(전면적인 유동성 고갈)로 진입할 가능성까지 선제적으로 염두에 두고,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해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관리하며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긴 호흡! 분할매수!” 잊지 않으려고 한번더 되새겨봅니다.